여자 컴파운드 양궁, 금메달을 쏘다…故신현종 감독 위한 세리머니

양궁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사진=김현민 기자]

양궁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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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컴파운드 양궁, 금메달을 쏘다…故신현종 감독 위한 세리머니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故신현종 감독에게 금메달을 바친다고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보민(30·청주시청), 김윤희(20·하이트진로), 석지현(24·현대모비스)으로 꾸려진 여자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은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50M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 양궁은 시위를 당겨 고정한 뒤 격발 스위치를 눌러 화살을 날리는 방식이다. 한국 양궁대표팀은 지난해까지 신현종 감독 휘하에서 훈련을 해 왔지만, 신감독이 지난해 터키에서 열린 2013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 8강전을 지휘하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신 감독과 석지현, 최보민은 강풍과 맞서 경기를 펼쳤다. 신 감독은 최보민의 10점 기록에 "텐"을 외친 뒤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14일 만에 순직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이 선수들에게 더 의미 있는 이유다.

경기 후 최보민은 "아시안게임 준비하면서 힘들 때마다 신 감독 생각하면서 연습했다"며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하늘을 보고 손가락 찔렀는데 감독한테 보내는 세리머니였다"고 말했다.

최보민은 "아직도 감독님만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다. 감독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심적으로 힘들어서 활을 놓으려 했다. 잠도 밥도 못했다. 2년 전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보다 충격이 컸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감독 뿐 아니라 아빠로 의지하던 분이었다. 오늘 비록 같이 하진 못했지만 저희와 함께 항상 하셨다고 생각하고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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