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시장출범 한달…시총 10조 증가

삼성SDS 시총비중 70%
향후 시장활성화 대책 필요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한국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인 K-OTC시장이 출범 한달을 맞았다. 지난달 25일 첫 개장 이래 시가총액이 10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외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단일종목 거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금투협에 따르면 K-OTC시장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37조2339억원으로 개장일(27조8152억원)보다 9조4187억원 증가했다. 일일 거래대금은 23억5689만원을 기록해 개장일 거래대금인 3억5302만원보다 8배 가까이 늘었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 상승폭도 높았다. 지오엠씨는 개장 첫날 기준가보다 2419%, 첫날 주가보다 406% 각각 급등했다. 퀀텀에너지는 첫날 기준가보다 1746%, 첫날 주가보다 386% 상승했고 삼성메디슨과 함께 지난 11일 신규 지정된 톰보이도 거래 첫날 기준가보다 1323%, 첫날 주가보다 185% 상승하는 등 개별 종목들의 급등세가 나타났다.

K-OTC시장이 이같은 외적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삼성SDS의 거래 활성화 덕분이다. K-OTC시장의 최고 스타주인 삼성SDS는 시장 출범 이후 22일까지 183억8000만원어치가 거래돼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67%를 차지했다. 전일 삼성SDS의 주가는 33만4000원을 기록해 주당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된 개장 첫날 기준가인 4만7550원에서 602.42% 급등했다.이 주가를 기준으로 한 삼성SDS의 K-OTC시장 내 시가총액은 25조8441억원으로 K-OTC시장 전체 시총인 37조2339억원의 69%에 달한다. 코스피시장 상장사와 비교해도 코스피 시총 6위인 네이버(26조원)의 뒤를 이어 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연내 코스피 시장 상장이 예정된 삼성SDS가 떠나가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실제 K-OTC시장 출범 이후 전체 124종목 가운데 81종목은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수 금투협 K-OTC부장은 "향후 장외시장의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 적은 규모라도 유동성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투자자 보호라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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