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환율 변동성 확대, 달러보다 엔화에 유의"<한국투자證>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주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시점을 앞두고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스코틀랜드 분리독립투표 등 대외 위험요인이 겹치면서 달러화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큰 대외이벤트들이 모두 시장 기대대로 큰 문제없이 종료됨에 따라 달러 강세는 보다 완화되며 안정될 소지가 있으나 엔화 약세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진은정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FOMC회의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등 대외이벤트 영향으로 인해 1040원대를 넘어서는 등 단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연초이후 경상수지 흑자 누적으로 여타 주요국 대비 원화 절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돼왔기 때문에 이에 따른 속도조절 차원의 성격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외이벤트가 모두 큰 무리 없이 넘어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000원선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진 연구원은 "FOMC와 스코틀랜드 독립 등 대외이벤트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지 않고 별다른 문제없이 지나간 덕에 4분기 원·달러 환율은 연말 100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4분기 환율 변동 범위는 1000원~1050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내외적 안정 요인이 지속되면서 원화는 완만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 연구원은 "달러 수급 여건이 안정적 범위내에 있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연말까지도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 속도가 연내 가시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수입규모가 정체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하며 원화 강세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파른 속도로 약세가 진행 중인 엔화 변동에 유의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일본은행이 4분기 중 본원통화를 270조엔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 일단 마무리된 이후 추가 완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엔화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연말 달러당 110엔까지 엔화가 하락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