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택시장 부진 소비위축 불러온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가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 '부동산시장 변화와 소비간의 관계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인구고령화, 주택가격 상승 기대 완화 등으로 주택구입 수요가 약화되면서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될 경우 소비 부진 등을 통해 경제성장 회복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한은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가계의 담보차입 능력을 낮춰 유동성 문제를 야기하고 가계부채 부담을 높여 소비를 위축시킨다. 또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한편 물가도 낮춘다.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가구원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계동향조사'에 의하면 한국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주택을 소유한 가구가 집이 없는 가구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특히 저소득 고령층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내렸다.

황상필 계량모형부 모형개발팀장은 "주택가격이 오를 때 소비가 늘어나고 떨어질 때 위축된다"며 "오를 때의 증가분보다는 떨어질 때의 리스크가 더 크므로 주택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황 팀장은 "주택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부채수준이 높은 만큼 가계가 리스크를 떠안으면서까지 집을 선뜻 사지는 않을 수 있다"며 "가계부채가 마구잡이로 늘어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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