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지 15일(현지시간)로 정확히 6년이 흘렀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15일 리먼 붕괴 이후 미국의 금융시스템과 주식ㆍ부동산 시장이 대부분 회복됐지만 투자자들은 다가올 수 있는 또 다른 위험에 대비해 리먼 붕괴가 던진 교훈을 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짜 문제는 매입한 주식의 가격=2008년 9월 리먼 붕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증시도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009년 3월까지 정점에서 57%나 급락했다.
이는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기도 했다. 2009년 3월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역대 최저인 13배까지 하락했다.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 내고 남들이 탐욕에 빠질 때 두려워하라"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말대로 했다면 지금 230%의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리먼의 붕괴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보다 두렵게 느껴졌다. 신생 벤처도 아닌 '블루칩' 대형 금융주들이 리먼 붕괴 이후 증시에서 줄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당시 대다수 연금펀드 포트폴리오는 금융주들을 잔뜩 안고 있어 타격이 더 컸다. 아무리 블루칩 금융주라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매수하고 기다려라=2009년 3월 9일 다우 지수가 6547포인트까지 밀리며 증시 시가총액 절반 이상이 날아갔다. 리먼 붕괴 후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은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서 황급히 발을 뺐다. 2009년 3월 한 달 사이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250억달러를 인출했다. 투자자들은 이를 안전한 채권에 몰아넣기 시작했다.
2009년 3월은 미 증시가 강세장으로 첫 발을 내디딘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 주식을 매수하고 끈기 있게 기다렸다면 지금 수익률이 230%에 이르렀을 것이다. 2008년 9월부터 주식 70%, 채권 30%의 원칙만 지켰어도 연간 9%의 수익률을 꾸준히 챙길 수 있었다. 증시는 언제나 회복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증시에 안전한 투자란 없다=투자자들은 고배당 대기업, 업종 대표주들에 투자해야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다. 고배당 금융주도 주가가 폭락하는 위기 상황에서는 배당을 줄인다.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 주식이 똑같이 위험하고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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