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美 밥상에...올해 마니커.하림 총 92t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국내 대표 보양식 삼계탕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닭고기 기업은 지난 2004년부터 미국에 삼계탕 수출을 추진했지만 까다롭기 그지없던 미국의 관련 규정과 식품 안전 기준으로 매번 쓴맛을 봤다. 그러나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 3월 미국 농무부가 한국산 삼계탕의 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하림과 마니커는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삼계탕의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니커가 지난달 29일 삼계탕과 반계탕 등 제품 2종 50t을 미국으로 선적했다. 이 제품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대도시에서 우선 판매될 예정이다.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소비를 우선 확대한 뒤 판매망을 넓혀 현지인 입맛까지 공략하겠다는 포부다.마니커 관계자는 "올해는 50t을 수출해 시장 반응을 보고, 내년에 2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물량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도 지난달 중순 미국에 수출할 삼계탕 1차분 42.3t을 컨테이너에 실었다. 하림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레토르트 제품인 '고향삼계탕'과 냉동 보관용 '즉석삼계탕' 등 2종이다. 하림도 마니커와 마찬가지로 한인 마트인 H마트와 도매업체 한 곳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하림은 올해 수출 목표를 100만 달러로 잡고 있다. 한인 거주지를 시작으로 한식 문화에 관심이 많은 재미 중국인과 일본인 등 아시아계 현지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단기 목표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이번에 수출하는 삼계탕은 전통 삼계탕의 재료 및 조리법을 그대로 살려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 했다"며 "미국에 삼계탕 문화를 확산시켜 삼계탕을 글로벌 한식의 대표 메뉴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제 미국 소비자들도 한국 삼계탕을 먹게 됐다"며 한국산 삼계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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