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현 초상’, ‘노혁 왕지’ 국가보물 지정 추진

충남도, 문화재청에 신청 예정…1일자로 보령 백운사 목조보살좌상, 전 자암 김구 벼루 등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 청양 모덕사에 있는 ‘최익현(崔益鉉) 초상’과 공주 만경 노씨 소유로 충남도 역사박물관이 관리 중인 ‘노혁(盧革) 왕지(王旨)’가 국가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최근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1일자로 ▲청양 모덕사 최익현 초상 ▲노혁 왕지 ▲보령 백운사 목조보살좌상 ▲전 자암 김구 벼루 등 4건을 도(道) 유형문화재로, ▲부여 부산서원 고문서 ▲서산 서광사 목조보살좌상 ▲영식필 산신도 백운사본 등 3건은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최익현 초상과 노혁 왕지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점을 감안해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문화재인 보물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최익현 초상은 정산(청양)에 살다 74세 때 의병을 일으킨 조선 말기의 대표적 위정척사파 문인관료이자 우국지사인 면암 최익현(1833~1906년)의 초상화다.

이 초상화는 태조어진(太祖御眞) 모사와 고종의 어진 제작에 참여하며 조선 말기 최고 초상화가로 이름을 떨친 화가이자 고종 23년(1886년) 무과급제 후 20여년 관직생활을 한 채용신(蔡龍臣·1850~1941년)이 1905년 최익현이 살아있을 때 만든 초상화를 바탕으로 1909년 이모(移模·서화를 본떠서 그림)한 작품이다.충남도는 최익현 초상이 화가와 만든 경위, 때 등이 분명하고 회화성과 보존상태가 좋으며 현전 관복을 입고 있는 최익현 초상화 중 제작시기가 가장 빨라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초상화는 비단 위에 그렸으며 크기는 가로 63㎝, 세로 140㎝이다.

노혁 왕지는 조선 초기 문과에 급제해 사재감부정, 사헌부장령을 거쳐 세종 16년(1434년) 홍주목사를 지낸 노혁이 태종 1년(1401년) 진사급제로 받은 왕지다.

왕지는 조선 초 임금이 사품(四品) 이상의 문무관에게 직접 발급한 사령장으로 세종 7년(1425년) 교지(敎旨)로 명칭을 고치기 전까지 30년쯤만 발급된 매우 희귀한 자료다.

가로 60.5㎝, 세로 76.5㎝ 크기의 노혁 왕지는 족자 모양으로 보존상태가 비교적 좋으며 족자 아래쪽엔 노혁이 왕지를 받게 된 연유와 맡았던 관직, 집안에 전해온 상황 등을 자세히 적은 사계 김장생의 후손인 김진상의 기록이 있어 눈길을 끈다.

보령 백운사 목조보살좌상은 제작연대, 조성자가 뚜렷한 17세기 말 작품으로 불상 연구 및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전 자암 김구 벼루는 조선 전기 문인인 김구의 가문에서 전해 내려온 벼루로 조형성과 예술성이 높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충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부여 부산서원 고문서는 18~19세기 서원이 갖고 있는 여러 고문서들을 보여줘 사료적 가치가 크다. 서산 서광사 목조보살좌상은 18세기 전반 작품으로 보존상태가 좋고 조형성, 예술성이 높다.

보령 백운사에 있는 영식필 산신도 백운사본은 충남지역에서 전해지는 산신도들 중 제작연대가 가장 앞서고 19세기 산신도 형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과 표현이 우수해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도 받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충남도는 새로 지정한 문화재의 소유자, 해당 시·군과 협의해 더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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