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MBC 직원 40% 명예퇴직…하루아침에 없던 일로?

원칙없는 경영에 비난 잇따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안동MBC 전체 직원의 40%가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인사위원회 공식 절차를 거쳐 확정했다가 하루아침에 없던 일로 마무리됐다. 안동MBC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반강제적 명예퇴직을 신청 받았는데 MBC 본사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 모두 무효가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모두 무효가 돼 버리는 그야말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대한민국의 지상파 방송사라는 곳에서 벌어진 일이고 수단과 방법은 중요치 않고 사람만 내보내면 그만이라는 독선과 아집, 저열한 리더십의 수준을 민낯 그대로 보여준 수치스러운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문화방송본부의 설명을 보면 안동MBC에서는 그동안 명예퇴직을 둘러싼 소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대규모 정리해고를 실시한다', '특정 직종을 통째로 아웃소싱을 할 것이다' 등 안동MBC의 직원들을 회사 밖으로 내보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내용들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안동MBC 사측에 의해 '직무기강 점검표'라는 문건이 나돌았고 직원들은 한 사람씩 경영진에게 불려가기 시작했다"며 "안동MBC 김상철 사장은 얄궂은 '당근'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직원 60명 중 40%에 이르는 25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어 안동MBC는 예정보다 나흘이나 인사위원회를 앞당겨 확정한 23명의 명예퇴직 계획을 확정했다. 이런 안동MBC의 명예퇴직 프로젝트는 하루아침에 없던 일이 돼 버렸다. MBC 본사가 안동MBC의 명예퇴직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문화방송본부 측은 "경영상황이 어렵다며 직원의 40%를 내보내겠다고 그 난리를 쳤던 일이나, 그 계획이 하루아침에 무효가 되는 일이나, 이게 어찌 정상적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며 되물은 뒤 "안동MBC 구성원들의 마음엔 대못이 박혔고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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