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SH공사 사장 20일 서울시에 사직서 제출...서울시 관계자 "후임 공모 절차 거쳐 전문성 있는 사람 결정될 것" 언급...기동민 전 부시장 공사 사장 내정설 부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종수 SH 공사 사장(65)이 임기를 7개월 남기고 사표를 내고 25일 회사를 떠난다.
이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시 이건기 행정2부시장을 만나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현대건설 사장과 효성그룹 건설부문 진흥기업 부회장을 역임한 이 사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출범 이후 공모를 통해 2012년5월9일 SH공사 사장에 취임, 부채 탕감과 조직 안정 등을 위해 노력했으나 임기를 7개월여 남기로 떠나게 돼 배경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지난해 2월 SH공사 부채 탕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질책을 받고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이후 이 사장은 부채 탕감에 대한 노력을 경주해 상당한 정도의 부채 탕감 성과를 냈으나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해 국세청으로부터 230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하고 공사 창립 23년만에 5000억원대의 첫 손실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이에 따라 이 사장은 그동안 몇 차례 재선된 박원순 시장 출범에 맞춰 사직의 뜻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종수 sh공사 사장이 취임식에서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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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한 관계자는 “최근 이 사장이 박원순 시장이 재선을 한 마당에 새로운 사장이 오더라도 안정적인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면서 “이 사장이 자신의 거취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었던 것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지난 20일 갑자기 서울시로 올라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서울시의 압력에 의해 사직서를 낸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이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후임은 정식절차를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이 사장 후임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결국 오지 않을 까 점쳐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에서 거론하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SH 사장 내정설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동민 전 부시장도 기자와 24일 오후 통화에서 “내가 SH 사장과 무슨 관계에 있으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극구 부인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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