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일 주일본 대사 유흥수 한일친선협회 전 이사장 임명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는 20일 주 일본 대사에 유흥수(76) 한일친선협회 전 이사장을 임명했다.

이로써 전임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6월15일 귀국한 이후 2개월 5일 만에 주일 대사가 임명됐다. 유 대사는 21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23일 부임할 예정이다.경남 합천 출신인 유 대사는 경남중과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2년 고등고시 제 14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부산시 경찰국장, 서울시 경찰국장, 치안본부장을 역임한 경찰 출신 인사다.

그는 전두환 정권시절 충청남도 도지사와 청와대 대통령 제2 정무 비서관을 역임하고 부산에서 출마해 제 12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유 대사는 1992년 5월 제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5대,16대 국회까지 내리 세번 당선됐다. 15대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04년 정계에서 은퇴했다가 2007년 8월 새누리당 상임고문을 지냈으며 2008년 12월 한일친선협회 이사장직을 맡았다.유 대사는 마산중과 경남고를 나온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경남중·고 동창회 멤버이며, 서울대 법학과를 같은 해에 졸업했다.

그는 일본어가 유창하며 일본 내 지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원 시절인 2000∼2004년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지내며 한일 의원외교에 깊이 관여했다. 1998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지내는 등 외교 감각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사흘 내리 골프를 칠 만큼 강철 체력을 자랑하고 연령을 짐작하지 못할 만큼 목소리가 젊다는 평도 얻고 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현지 고위인사들과 맺은 네트워크, 경험을 살려서 한일 관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 임명된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말을 일본 사람 이상으로 잘하고 외통위원장 등을 역임해서 다양한 분들과 잘 통해 이런 것들을 종합으로 생각해서 임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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