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에이엠 미디어, 잦은 최대주주 변경

100억 규모 3자배정 유증에···지난해부터 5번째
5년새 상호도 4번 바꿔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 에이치에이엠 미디어(구 MIT )의 최대주주가 또다시 변경된다. 지난해부터 벌써 5번째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영진 변경이 잦은 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영이 곤란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류 도소매업체 에이치에이엠 미디어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운영자금으로 7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3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규모는 966만1840주로 예정대로 다음달 24일 신주가 상장되면 그 중 483만918주를 배정받은 김우정씨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와관련, 회사 측은 "경영전략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치에이엠 미디어는 주식양수도 계약 및 유상증자로 지난해에만 최대주주가 4차례나 변경된 바 있다.

352만7881주를 보유한 종전 최대주주 이준호 전 대표이사는 더포티스퀘어 등의 신주인수권 행사에 이은 이번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10%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현재 5% 이상 보유 주주는 이 전 대표 뿐이다. 더포티스퀘어와 개인투자자 권순백씨가 지난달 신주인수권 행사로 각각 10.01%, 5.74% 지분을 보유했었지만 같은달 투자회수에 나서 현재 각각 4.92%, 4.48%에 그치는 지분율은 유증 이후 더 희석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그 자체가 경영리스크인 것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에이치에이엠 미디어가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별도기준 2년 연속, 연결기준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진데다 올해 1분기 역시 연결기준 12억5200만원(별도기준 6억49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말 현재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이번 자금 수혈로 일정 부분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에이엠 미디어는 잦은 최대주주 변경만큼이나 잦은 상호 변경도 눈길을 끈다. 전신 디지털텍에서 2009년 대영디티, 이듬해 다시 디지털텍, 2012년부터는 쓰리원, 지난달 30일 임시 주총을 거쳐 현 상호에 이르기까지 최근 5년새 네차례 이름을 바꿨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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