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서 방빼는 명품

[사진=멀버리 홈페이지]

[사진=멀버리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멀버리(Mulberry) 등 준 명품 브랜드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영국 럭셔리 브랜드 멀버리가 롯데면세점에서 철수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산층이 지갑을 닫은 여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멀버리는 롯데면세점 온라인 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퇴점했다. 표면 상 이유는 계약 기간 만료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매출 감소에 따른 사업 축소라는 지적이다.멀버리는 2011년 10월 온라인점과 코엑스점에 입점한 뒤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등에도 문을 열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도 올해 초 멀버리 매장이 빠졌다.

멀버리뿐만 아니라 독일 명품 여행가방 브랜드 리모와(RIMOWA)도 지난달 8일 롯데면세점에서 철수했다. 리모와는 2011년 10월 온라인과 소공동 본점, 김포점에 입점했다.

준명품 브랜드의 이번 퇴출은 영업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 불패신화를 이어온 전통 명품 브랜드가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산층이 지갑을 닫은 데다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병행수입이나 직구가 대중화되고 아웃렛ㆍ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제품이 들어오면서 브랜드 가치도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 백화점의 매출 추이를 보면 멀버리와 끌로에 등의 준 명품 브랜드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페라가모가 갤러리아백화점 리뉴얼 과정에서 매장을 철수했고, 발리도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자진철수한지 1년만에 재론칭하면서 매장수를 13곳에서 2곳으로 줄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르메스와 샤넬 등 초 고가 브랜드를 제외한 명품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준 명품 브랜드 가운데 퇴점하는 브랜드들이 잇달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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