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재력가 송씨 ‘로비장부’ 검사 소환 임박

송씨 아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마쳐…“언론 나온 의혹 상세히 조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피살된 강서구 재력가 송모(67)씨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 검찰청 소속 정모 검사를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감찰본부는 1일 송씨의 아들을 지난달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 아들은 송씨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돈을 건넨 의혹이 담긴 비밀장부인 ‘매일기록부’의 일부 내용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일기록부에는 정 검사의 이름이 담겨 있다. 정 검사는 송씨로부터 10차례에 걸쳐 178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 아들은 검찰에서 “검사와 마주친 적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이인지 송씨와 정 검사가 만났을 때 동석했는지 여부 등에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 아들은 검찰에서 장부 훼손 경위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을 실제로 건넸는지 여부부터 대가성 의혹까지 의문점을 확인하고자 이르면 이번 주말이 끝나기 전에 정 검사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공무원이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한 뇌물을 수수할 때 성립하는 ‘알선수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 중이다. 알선수뢰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씨 아들과 관련해 언론에 나온 의혹에 대해 상세히 조사했다”면서 “검사에 대한 조사는 서면은 아니고 한다면 소환조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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