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부패인맥 뿌리 뽑혀…쓰촨방ㆍ석유방 해체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의 ‘부패 인맥’이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 이후 뿌리째 뽑혔다.

저우 전 상무위원의 인맥은 크게 쓰촨방(四川幇)과 석유방(石油幇)으로 나뉜다. 쓰촨방은 저우융캉이 쓰촨성 당서기로 근무할 때 만든 세력이고 석유방은 석유기업 고위 간부 출신의 세력이다. 석유방은 석유 부문을 장악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동북지방 유전지대에서 근무하다 중국 석유천연가스총공사 사장, 국무원 국토자원부장, 쓰촨성 당서기를 지냈다. 저우융캉은 석유 관련 부문에서만 37년간 활동했고 1999∼2002년 쓰촨성 서기로 재직하면서 쓰촨방을 구축했다.

축출된 고위급 쓰촨방 인사로는 리춘청(李春城)ㆍ궈융샹(郭永祥) 전 부성장과 리충시(李崇禧)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이 있다. 이들은 사정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낙마했다.

쓰촨성의 미녀 부호로 불린 여성기업가 허옌(何燕)은 불법경영 등의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또 쓰촨성 재계 거물인 류한(劉漢) 한룽(漢龍)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고의살인 및 조직폭력 등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30일 중국 인터넷 뉴스포털 텅쉰(騰迅) 등에 따르면 쓰촨성 지역에서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관리가 시진핑 체제 이후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당국이 쓰촨성 정관계와 재계에 대한 강도 높은 사정을 벌인 것은 저우융캉에 대한 처벌 절차에 앞서 세력을 와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중화권매체들은 풀이했다.

석유방 인맥 가운데는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과 왕융춘(王永春) 전 중국석유 부총경리, 리화린(李華林) 전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부사장등이 낙마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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