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자”던 황재균·김민성…더 커진 3루 시너지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왼쪽)과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사진=김현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왼쪽)과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롯데 황재균(27)과 넥센 김민성(26)은 지난 28일 발표된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선수명단에서 3루수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박석민(29·삼성)의 선발이 유력했지만 야구대표팀 기술위원들은 황재균과 김민성을 부르기로 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51)은 “(박석민은) 왼쪽 가운데 손가락에 부상에 있다”고 했다.

올 시즌 황재균과 김민성의 활약은 박석민 못지 않게 뛰어나다. 소속팀에서는 공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29일 현재 황재균은 여든여섯 경기 타율 0.325 7홈런 46타점을, 김민성은 일흔아홉 경기 0.303 8홈런 51타점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 내에서는 주로 6번 타순에 배치돼 적잖은 타점도 올린다. 방망이 능력과 함께 수비에서의 활약도 좋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실책이 채 열 개가 되지 않는다. 황재균은 아홉 개, 김민성은 여섯 개다.

둘은 아시안게임 최종명단 발표가 있은 뒤 서로 축하인사를 주고 받았다. 황재균은 “그 동안 (김)민성이와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서로 축하해줬고 가서 잘 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했다. 그 만큼 두 선수에게 태극마크는 간절했다. 그래서 최종명단 발표가 있기 전까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과 스트레스도 심했다. 황재균은 최종명단 발표가 있기 사흘 전 급성 편도선염에 걸려 이틀 동안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 김시진 롯데 감독(56)은 “경기장에서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인 것처럼 (황재균이) 열심히 했다”며 “기술위원들이 좋게 봐줬다. 다 자기 복 아니겠나”라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종명단 선발이라는 1차 관문은 통과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더 큰 과제를 풀어야 한다. 누가 주전 3루수를 맡을지에 대한 선의의 경쟁도 남아 있다. 김민성은 “대표팀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뽑힌 국가대표라 기대가 크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황재균과 김민성은 2010년 맞트레이드를 통해 현 소속팀에 왔다. 당시 넥센 소속이던 황재균과 롯데 소속이던 김민성은 그해 7월 20일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김민성과 김수화(28)가 넥센으로 가고 황재균이 롯데로 오는 2대1 트레이드였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고, 황재균과 김민성은 국가대표에 부름을 받아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황재균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김민성도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잘 하고 싶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개막 사흘째인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문학구장과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두 선수의 첫 아시안게임 도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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