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회장의 배려…다문화가족 결혼식 명칭 바꿔

선입견 없애려 '우리웨딩데이'로

이순우 회장

이순우 회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많은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입니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우리다문화장학재단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민영화를 앞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금까지 두 차례 열린 다문화 가족 합동결혼식의 주례를 모두 직접 맡을 정도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 '2014 우리웨딩데이'에 참석, 400여명의 하객 앞에서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을 가장 자랑스러운 직함으로 꼽았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12년 1월 전 계열사에서 200억원을 출연해 공익법인인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으며 이 회장이 지난해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의 명칭이 '2014 우리웨딩데이'라고 정해진 배경에는 이 회장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행사의 공식 명칭은 '다문화 가족 합동결혼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이 회장은 '다문화'라는 표현 자체가 차별적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며 다른 명칭을 고민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 아닌 하나 되는 '우리'를 강조한 '우리웨딩데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는 것이다.이 회장은 결혼식 행사가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신혼여행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예식, 피로연, 신혼여행 등 관련 비용 일체를 우리다문화장학재단에서 제공하는데, 다른 곳에 배정되는 비용을 아껴서라도 신혼여행다운 신혼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합동결혼식 행사 외에도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가족 및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장학사업과 교육, 복지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다문화 학생 1506명에게 총 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 2월 서울시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문화가족을 위해 5년간 20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결혼이주여성의 학비 및 취업ㆍ창업을 지원해 다문화가족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문화 커플의 합동결혼식, 다문화가정 자녀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장학금 지급과 '엄마나라 방문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외환송금 수수료 및 환전 우대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제공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역량강화, 긍정적 인식의 확산을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