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수원역점 8월22일 개점 가능할까?

재래시장 상인들 24일 집회 등 강력 반발·과선교 완공안된 상태서 임시영업 승인시 특혜논란

[수원=이영규 기자]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을 거부하면서 오는 8월말 개점 예정인 롯데몰 수원역점 임시사용 승인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시사용 승인은 건축물에 대한 준공검사를 받기 전 공사가 완료된 부분에 한해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1일 수원시와 롯데에 따르면 롯데는 수원역 서쪽 옛 KCC공장 부지 27만㎡에 백화점ㆍ쇼핑몰ㆍ대형마트ㆍ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의 수원역 롯데몰을 잠정적으로 8월 22일 개장한다. 롯데는 이를 위해 전통시장 상인들과 상생협약, 수원역 주변 교통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수원시에 건축물 임시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 17일 롯데가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신청에 대해 안전 등 보완대책을 요구하며 승인을 거부해 롯데몰 수원역점의 승인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 상인연합회의 반발이 매우 거센 데다 롯데몰 연결도로인 과선교 연장공사가 완공되지 않아 현 상태로는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과선교는 수원역 남쪽 경부선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교량으로 롯데그룹, ㈜수원애경역사, 토지주인 KCC 등이 610억원을 분담해 기존 370m 구간을 철거한 뒤 595m를 새로 가설, 총 길이를 941m(왕복 4차선)로 연장하는 공사다. 공사 완공시점은 11월말이다.

지역 상인들의 롯데몰 수원역점 개점 반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롯데몰 수원역점 개점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오는 24일 오후 수원역 중앙광장에서 롯데몰 수원역점 개점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상인들은 집회 당일 22개 전통시장 점포 3500여개의 문을 일제히 닫고 수원역에 모여 집회를 한 뒤 팔달문을 거쳐 지동교까지 행진한다.

수원시 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애경백화점(현 AK플라자) 개점 후 10년 만에 남문(팔달문) 등 구도심 상권이 급격하게 몰락했다"며 "롯데쇼핑몰까지 개점하면 재래시장 상인들은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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