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활용에 수익률까지… ‘테라스’ 특화 부동산 인기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경한씨(43·가명)는 테라스형 상가로 재미를 본 경우다. 2년전 기존 상가(실면적 80㎡)를 6억원대에 매입한 뒤 테라스형 상가로 리모델링한 이후다. 테라스만큼 공간이 넓어져 공간 활용도는 물론 수익까지 올렸다.

테라스형 상가가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내공간이 외부로 이어져 동선이 편리하고 서비스 면적이 넉넉한 데다 탁 트인 공간 창출이 가능해 외부 수요를 끌어들이기도 유리하다. 최근에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설계돼 입소문을 타는 곳도 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카페거리, 고양시 일산동구의 스트리트형 쇼핑몰 라페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곳들은 주변 상가보다 월 임대료가 30~50% 높을 정도다.

실제 테라스 상가는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임대료가 높게 책정됐다. 전국 1층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월 338만원인 반면 테라스형 상가는 월 345만원선이다. 경기도 용인시 흥덕지구 이시티 내 테라스형 상가(49㎡)의 임대료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 200만원으로 인근 1층 상가(66㎡)보다 크기가 작지만 임대료는 같은 수준이다.

몸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인천 송도지구 커낼워크 내 테라스형 상가(36㎡)는 분양가보다 5000만원 오른 6억원선에 책정됐다. 조망이 좋은 수로 쪽 테라스형 상가(46㎡)는 분양가(7억4000만원)에 1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어 8억2000만~8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이렇다보니 주거용 상품에도 테라스 설계가 도입되는 추세다. 특히 1·2인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오피스텔은 과거에는 대형 고급아파트에만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테라스형 설계를 도입해 오피스텔의 희소가치를 높이고 있다. 외관상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을 한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경쟁력을 갖고 있어서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 푸르지오시티(오피스텔)는 전체 1249실 중 3층 가구만 테라스하우스로 꾸며 눈길을 끈 경우다.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오피스텔임에도 불구, 발코니 창을 열면 잔디가 깔린 작은 정원을 배치했다. 인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현재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다른 타입에 비해 전세 가격은 2000만~3000만원, 월세 가격도 월 20만원가량 비싼 편이다.

이밖에 서울 서초 서초동 레지던스형 오피스텔 ‘강남역 푸르지오시티’, 서울 서대문 연희동 도시형 생활주택 ‘연희 웨스트팰리스’, 서울 강남 역삼동 상가 ‘강남역 효성 해링턴타워 더 퍼스트’, 경기 광명 소하동 상가 ‘광명 행운드림프라자’, 강원 속초 대포동 분양형 호텔 ‘라마다 설악 해양호텔’ 등이 테라스 특화 수익형 부동산으로 시장에 공급될 전망이다.

다만 환금성이나 프라이버시 보호 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은 고려해야 한다. 저층인 탓에 조망권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일반적인 상가들의 수익률이 6~7%인 반면 테라스 상가의 수익률은 7~9%대에 형성돼 있다”며 “하지만 투자나 임차에 앞서 유동인구들의 이동경로, 실제 소비활성화 정도를 치밀하게 조사해야 후회없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화 수익형 부동산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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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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