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모기지 부실판매 벌금 '70억 달러'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씨티그룹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 온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채권 부실 판매에 대한 책임으로 70억달러(한화 약 7조1260억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미국 3대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은 14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부실 판매와 관련, 45억달러를 법무부 등 연방 기관에 벌금으로 내고 25억달러를 주택 소유자 원금 삭감 등 소비자 구제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당초 법무부는 벌금액으로 100억달러를 요구하고 씨티그룹은 40억달러를 제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2개월이 넘는 협상 끝네 양측 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이와 별도로 지난 4월 11억2500만달러를 보상하기로 18개 기관투자자와 합의했다.

JP모건은 지난해 모기지 부실 판매로 벌금 130억달러를 낸 바 있다. 법무부는 또 미국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로부터 같은 혐의로 17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개장에 앞서 2분기 1억8100만달러, 주당 3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41억8000만달러, 주당 1.34달러의 순익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그러나 모기지채권 부실 판매와 관련된 벌금 70억달러 등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주당 1.24달러로, 시장이 예상했던 1.06달러보다 높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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