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TALK]박지원 "남의 눈에 눈물, 니 눈엔 피눈물"

여의도 정치권은 늘 시끄럽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툭 뱉은 말 한 마디에 민심마저 휘청거리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정치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적잖이 이목을 끄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여의도 TALK] 코너를 통해 지난 한 주 동안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SNS상에서 반향을 일으킨 정치인의 발언을 되짚고 네티즌의 여론을 살피고자 한다.<편집자주>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번 주 여의도는 7·30 재보궐선거 공천으로 몸살을 앓았다.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 동작을(乙) 지역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격적으로 전략공천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전략공천 후폭풍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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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사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때론 직격탄을, 때론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4일 트위터에 "저희 어머님은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니 눈에서 피눈물난다. 악하게 살지말라. 귀신은 지나가면 발자국이 없지만 사람이 지나가면 발자국이 남는다. 언행에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이 글을 게재하기 바로 직전에는 공천과 관련해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야당은 명분을 중시해야 합니다. 모든 지역을 일괄 공천 발표를 했다면 구도라도 알 텐데 광산 천정배 배제, 동작을 기동민 전략공천이니 온통 시끄럽고 별말들이 난무합니다. 지도부의 소통이 필요합니다"고 적었다.

두 글은 7·30 재보선을 앞두고 당이 심각한 공천 내홍을 겪는 상황을 지적하고, 특히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의 소통 부재를 문제 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의 눈'은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해 반발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 외에도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관련해 "국회는 청와대의 인쇄소가 아니다"며 "정부조직법은 여야의 합의가 필요하지 청와대 요구대로 하면 국회가 왜 존재 하느냐"며 여당안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 해체를 골자로 한 여당의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반대 입장이다. 그는 "해경을 해체하면 연안경비, 불법어로는 누가 막으며 화재는 누가 진압하나"라며 "해경 해체는 안 된다고 반대하니 또 (야당이) 발목 잡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임병장 사고가 났으니 군대도 해체? 유병언 못 잡으니 검찰도 해체? 해경과 소방방재청을 지킵시다"라며 비꼬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여당의 이슈에 대해선 "제 생각이지만 김문수 전 지사는 동작을에 출마할 것이고 흥행을 할 것"이라며 "임태희 전 비서실장을 평택에서 자른 것은 개혁공천의 선점"이라는 분석을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위원장 선임은 최상의 전략"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뭘하고 있느냐"고 문제제기도 함께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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