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옷, 중국어 농담·노래, 음식…시진핑 '배려' 곳곳에서 보이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시진핑 주석이 3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국빈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의 배려는 일정 내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방한 첫날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 빨간색 재킷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빨간색은 중국에서 권력, 부, 명예 등을 상징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깔로 알려져 있다.이날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 중 간간히 중국어를 사용해 시 주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이 "최근 중국 언론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주석님을 '친민낙민(親民樂民)'이라는 '국민과 가깝고 국민과 즐겁게'라는 말로 묘사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시 주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 박 대통령은 중국 인기영화 삽입곡 제목을 인용해 "내 개인의 시간은 또 어디로 갔나, '스젠더우취나얼러(時間都去兒了)'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업무에 열중하고 계신다고 들었다"고 농담을 던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청와대 영빈관 열린 국빈 만찬에는 소년소녀합창단이 시 주석의 부인이자 중국 국민가수로 불리는 펑리위안 여사의 곡 '희망의 들판에서(在希望的田野上)'를 부르자 시 주석 내외는 크게 기뻐했다. 또 이날 만찬에는 바둑을 좋아하는 시 주석을 위해 바둑기사 이창호씨도 초청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 방문 당시 시 주석이 중국의 바둑 영웅으로 불리는 창하오 9단을 불러 소개시켜준 바 있다. 시 주석은 이씨를 보자 크게 반가워하며 악수를 나눴다.

만찬 식사 자리에서도 시 주석을 위한 배려가 엿보였다. 한국 전통음식인 삼색전유화와 신선로를 비롯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양갈비구이 등이 제공됐고,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간베이(乾杯·건배)'를 제의했다.

시 주석 방한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서울의 전통한옥에서 특별오찬을 갖는다. 박 대통령의 지난 방중 당시 시 주석이 특별오찬을 마련한 데 따른 화답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오찬은 1시간여 동안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진행돼 양국 간의 민감한 의제가 이 자리에서 편안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