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발광하는 현대사'는 성인들이 즐겨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강도하 작가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작품...7월10일부터 서비스 시작

애니메이션 '발광하는 현대사' 중에서

애니메이션 '발광하는 현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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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강도하 작가의 웹툰 '발광하는 현대사'가 국내 최초 VOD 전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연상호 감독이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극장상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오는 10일부터 IPTV나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3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강도하 작가는 "원작은 원작대로의 만듦새가 있듯이, 이것을 영상으로 만드는 부분은 제작자의 색깔이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그 과정을 지켜봤다"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고군분투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발광하는 현대사'는 강도하 작가가 2012년 포털사이트 다음의 만화속세상에 연재한 웹툰으로, 당시 '다음 최초 19금 웹툰'으로 화제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은 총 3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작품은 7월10일부터 극장 상영을 거치지 않고 바로 IPTV와 디지털 TV,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투자배급사 뉴(NEW)가 2차 판권 유통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운 (주)콘텐츠판다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VOD 전용 성인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프로듀서를 맡은 연상호 감독은 "예전에 비디오 시장이 활성화됐을 때에는 성인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고, 거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강 작가가 이 작품을 연재하는 것을 보고, 먼저 제의를 했다.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지브리나 픽사 스튜디오 수준의 애니메이션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나는 '사우스 파크'처럼 성인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은 32세 일러스트 시간강사 '현대'와 27세 교통정보 리포터 '민주'와 이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다소 파격적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매회 수위 높은 정사 장면이 등장한다. 현대, 민주, 민중, 미정 등으로 설정된 주인공들의 이름에서부터 많은 것을 상징하고 있다. 주인공 '이현대'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정영기는 "파격적이고 에로틱한 작품으로 알려져있는데, 3부로 넘어갈수록 더 수위가 높은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겉으로는 야한 애니메이션으로만 보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관계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현대사를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영화 '뫼비우스'의 이은우가 '민주' 역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으며, 이민지, 박효준, 장리우, 황석정 등의 배우들도 참여했다. 홍덕표 감독은 "애니메이션의 표현방식이 무궁무진한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유아용, 가족용으로만 알려져있다. 이번 '발광하는 현대사'는 성인들만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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