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수혜株, 電·車·化 뛸준비

한중FTA 타결 기대감에 환율苦 시달리던 수출주 반색
현대모비스 LG전자 한화케미칼 주가 올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환율고에 시달리던 수출주에 '시진핑(習近平) 효과'가 단비로 작용할 것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여온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문제가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양국 거래규모가 큰 자동차ㆍ화학ㆍ가전 업종 수출주들이 기지개를 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3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9시50분 현재 전장대비 500원(0.18%) 오른 27만8500원, LG전자는 1100원(1.48%) 오른 7만5200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100원(0.54%) 상승한 1만8450원에 거래 중이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한중 FTA 협상과 양국 경제협력관계가 크게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화 강세로 인한 환율 부담 속에서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기업들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가 큰 자동차와 화학, 가전업종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기준으로 중국 수출 품목 중 석유화학제품이 205억달러로 규모가 가장 큰 편이고 자동차와 가전제품도 각각 49억달러, 28억달러 수준으로 수출규모가 큰 편"이라며 "한중FTA 체결로 관세가 인하되면 특히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자동차업종이 앞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무역가중치에 따라 계산되는 가중평균관세율이 자동차업종의 경우 13.4%로 주요 업종 중 가장 높다. 화학(3.9%)과 가전제품(5.7%)도 전체 대중국 무역 업종 가중평균관세율 평균치인 3.2%보다 높아 FTA 타결로 관세가 인하될 경우 중국 내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의 경우 관세 인하 효과를 통해 현재 원화강세와 상대적인 엔화약세 등 환율문제로 겪고 있는 일본과의 가격경쟁 문제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전업종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수출하는 완성품의 관세인하 효과와 중국에서 수입되는 부품 원재료가격이 동시에 인하되면서 큰 효과가 기대되며 화학업종의 경우에는 일본과 대만 등 주요 경쟁국 대비 가격우위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 방한을 통한 FTA 기대가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인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FTA가 각 기업별 대중국 수출 모델에 따라 실질효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혜업종별 대응보다는 종목별 대응을 하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 관세율이 높게 적용된 최종 소비재 품목을 직접 수출하는 기업이나 부품 및 원료 공급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