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팜탄 소녀'로 퓰리처상 받은 닉 우트의 삶 '지옥에서 할리우드로'

▲퓰리처상 사진전에 전시된 닉 우트의 '네이팜탄 소녀'

▲퓰리처상 사진전에 전시된 닉 우트의 '네이팜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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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네이팜탄 소녀'로 퓰리처상 받은 닉 우트의 삶 '지옥에서 할리우드로'

지난 23일 오전 한국과 알제리의 축구경기가 있던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지옥에서 할리우드로 간 사진기자 '닉 우트'가 등장했다.퓰리처상 사진전 개막을 맞아 '네이팜탄 소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닉 우트가 한국에 온 것이다.

취재 일정도 아닌데 여느 때처럼 네 대의 카메라를 짊어지고 한국에 온 닉 우트는 이날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네이팜탄 소녀 사진의 배경에 관해 털어놓았다.

닉 우트는 마치 42년 전 으로 돌아간듯이 깊은 회상에 잠겼다.
닉 우트는 1972년 6월 베트남전 당시 네이팜탄 폭격 현장을 떠올렸다.닉 우트는 "치열한 전투였다. 아침 내내 폭발과 로켓포, 박격포 사격 장면을 찍었다. 비가 내렸다. 동료에게 '이제 그만 가지’ 하며 사진을 보내러 떠날 채비를 하는 찰나에 네 개의 네이팜탄이 투하됐다. 근처 사원에 대피해 있던 사람들이 뛰쳐나왔다. 아홉 살 소녀 판 타이 킴 푹도 그중 하나였다. 얼른 사진을 찍고 킴 푹에게 물을 뿌린 뒤 다친 아이들을 차에 태워 병원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맡기고 지국으로 돌아가면서 '사진이 제대로 찍혔을까' 걱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다음날 전 세계 수많은 신문이 이 사진을 1면에 실었다. AP통신 사이공 지국의 신출내기 사진기자(닉 우트 자신)는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됐다. 많은 이가 그 사진을 내가 찍었다고 하면 나를 끌어안고 울었다. 후에 만난 참전 미군들 또한 '그 사진을 보고 이제 그만 싸우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들 말해 줬다" 며 당시 소감을 전했다.

이같이 전쟁의 참상을 담던 닉 우트의 카메라는 이후 할리우드 스타들을 찍는 카메라로 바뀐다. 이런 닉 우트의 삶을 주변에서는 '지옥에서 할리우드로'라고 요약한다.

이어 그는 "할리우드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출동한다"며 웃었다. 특히 2007년 패리스 힐턴이 약물 복용으로 감옥에 가며 우는 사진도 그의 특종이다. 그날은 마침 그가 우는 킴 푹을 찍은 지 35년 되던 날이었다. 무엇보다도 CNN은 이 점을 부각하며 두 사진을 나란히 보도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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