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트렉아이 "대형위성의 80% 성능, 20% 가격으로 세계 공략"

이성대 쎄트렉아이 부사장이 지난 19일 대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대 쎄트렉아이 부사장이 지난 19일 대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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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대형위성의 80% 성능, 20% 수준의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

22일 이성대 쎄트렉아이 부사장은 최근 대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1m급 소형 지구관측위성 개발에 성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유일의 위성전문업체로, 한국 최초의 소형 인공위성인 '우리별'을 개발한 KAIST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회사다.

최근 우주산업의 본가인 유럽국가 중 스페인에 인공위성 '데이모스2호'를 수출했다. 이 위성이 지난 20일 러시아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첫 교신에 성공하면서 새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초고해상도, 고가, 대형 위성 중심 시장에서 저가, 소형인 새로운 제품을 공급해 기존 제품의 대체제로 포지셔닝하겠다"며 "제품의 핵심기능인 해상도 50CM는 똑같이 맞추고 다른 기능을 70%까지 맞춰 전체적으로 80%의 성능, 가격은 20% 수준인 소형위성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대형위성보다 좌표 오차는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크기 때문에 공략해볼 만 하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국방부 주도사업인 군 정찰위성사업 수주를 통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국방부 요구로 시제품을 납품한 만큼 수주 가능성이 다른 업체 대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탐지를 위해 오는 2015~202년 사이 영상과 신호 정보를 동시에 수집할 수 있는 군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기로 한 상황이다. 예산은 총 7200억원이다.

이 부사장은 "군 정찰위성사업에서 쎄트렉아이가 참여가능한 부문은 본체 수주"라며 "수주시 5년간 약 25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 매출이 300억원대에서 800억원대로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본체 시제품을 수주해 국방부 납품 예정"이라며 "군에서 시설 투자를 요구해 78억원 들여 부지를 샀고 80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지을 계획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작할 위성 영상 판매사업도 쎄트렉아이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쎄트렉아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아리랑위성 2,3,5호의 위성영상 독점 판매권을 따냈다. 쎄트렉아이는 이 영상을 지구관측위성이 없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전 세계 위성 영상 판매시장은 2011년 기준 약 14억달러 규모"라며 "2021년까지 연평균 11%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쎄트렉아이는 세계 시장 점유율의 3%를 차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우고 있다.

그는 "우리는 정부 투자 위성으로부터 영상을 공급받기 때문에 중저가의 유연한 가격 정책이 가능하다"며 "지구관측위성이 없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판매해 올해 이 분야에서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쎄트렉아이는 지난해 매출 316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매출 65억원과 영업이익 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대비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말레이시아 위성 재발주가 정치적 이슈로 올해로 넘겨진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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