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탄 하이일드 펀드, 큰손들도 나섰다

세제혜택·공모주 수혜 노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신용등급 'BBB+'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큰 손'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고액자산가들은 세제혜택에다 하반기 공모주 투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바구니에 담았다.

1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달들어 13개의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사모형태로 설정됐다. 운용설정액은 525억원에 이른다. 가장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는 곳은 KTB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이다. KTB운용은 이달들어 총 7개의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추가로 선보였다. 지난달 말 설정된 'KTB공모주하이일드사모1[채권혼합]'가 600억원을 끌어들이면서 공모·사모를 통틀어 최대 규모를 이룬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유일한 공모펀드로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권혼합]A'를 선보여 544억원(13일 기준)을 끌어모은 흥국운용도 이달들어 2개의 사모펀드를 추가로 설정하며 파이 키우기에 나섰다.

이처럼 사모형태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공모처럼 편입비율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공모펀드의 경우 총 자산의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는 '10% 룰'이 있어 포트폴리오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사모는 비교적 운용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 또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이 펀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설정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가장 많이 편입한 대상은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아시아나항공 , 노루표페인트 등 'BBB+' 등급의 회사채다.

KTB자산운용 김정희 상무는 "요즘 시장에 돈이 갈 때가 없다보니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현재는 니치마켓(틈새시장)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공모주 청약이 쏟아지는 데다 올해 말까지로 가입이 제한돼 있어 혜택을 보려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설정액은 공사모를 포함해 총 3373억원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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