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청년창업을 만나 새로운 시너지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창조경제의 핵심 대안으로 청년 창업의 활성화가 대두되고 있지만 대부분 청년창업자는 초기 자본금과 창업 공간을 마련하고 필요한 교육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05년부터 청년창업 생태계 지원을 위해 모태펀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초기 창업 위주에 지원이 집중되고 교육 및 멘토링, 인적 네트워크 제공이 부족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이런 문제의 대안으로 전국은행연합회의 20개 회원 금융기관이 합심해 지난 2012년 출범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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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창업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하는 디-캠프(D-CAMP)를 운영하고 '성장사다리펀드'를 출자, 청년벤처가 필요로 하는 경제적·인적·물적 지원에 나서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재단은 정부가 주도하는 성장사다리펀드에 3500억원을 출연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2013년8월 공식 출범해 '창업→성장→회수'에 이르는 기업 생에 주기에서 단계별로 필요자금을 제공하는 펀드다. 출범 첫해 2조원을 시작으로 3년간 총 6조원 규모로 운영된다. 재단 관계자는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자금 수급에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에 처한 스타트 업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창업 초기 스타트 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도 시행한다. 지난해 11월 현재 누적 투자액은 약 56억원으로 의료기기 전문기업부터 소프트웨어, 모바일 서비스, 중장비 개발업체까지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총 25개 기업에 투자했다. 가장 고위험군의 초기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세계 창업계의 정상회담 격인 'Startup Nations Summit 2014'도 유치해 올해 11월 100여명의 각국 창업가, 투자 관계자가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재단이 일반적인 벤처캐피탈과 다른 점은 자금과 공간 제공뿐 아니라 교육과 멘토링, 인적 네트워크까지 지원하는 통합적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라는 것이다.

이 재단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디-캠프를 마련, 사업 공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창업자에 사무실을 지원하고 멘토링을 제공한다. 또한 개방형 협업공간을 마련해 사업자 간 네트워킹 구축을 돕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도록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디-캠프 입주공간

디-캠프 입주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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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금만 지원하고 성장에는 무관심한 다른 기관과 달리 창업 초기부터 체계적인 엑셀러레이팅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나리 은행권청년창업지원센터 기업가정신센터장은 "창업 초기 인적 물적 제공에서부터 투자까지 일관되게 지원되는 유일한 곳이 디-캠프"라고 말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서 금융은 투자 중심의 자금 지원을 하고 성장단계별 특성을 고려한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며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디-캠프는 인큐베이터와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훌륭히 운영하는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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