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한민국]삼성TV에 웃고 우는 브라주카

브라질 월드컵 그 현장, 남미 사로잡은 삼성

삼성전자의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단위 : %, 자료 : GFK, 매출기준)

삼성전자의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단위 : %, 자료 : GFK, 매출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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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축구와 삼바 축제를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나라, 세계 최대의 원시림 아마존을 갖고 있는 나라, 브라질이 월드컵의 해를 맞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 중 상당수도 브라질에 현지 공장들을 설립하고 남미 총괄 본부를 두는 등 오랜 시간 노력을 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브라질 마나우스 현지에 TV와 VTR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여년간의 노력 끝에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TV, 모니터,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냉장고 등 총 6개 품목의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9년 파나마에 중남미 총괄을 설립하면서 남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한창 신경영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초기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남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둔 것은 지난 1995년 브라질 마나우스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면서 부터다. 마나우스 공장에선 브라운관TV와 VTR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다음해인 1996년부터는 아르헨티나와 페루, 콜롬비아 등에 거점을 설립하면서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마나우스 공장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깜삐나스에 제2 브라질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마나우스 공장에서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영상 디스플레이 제품과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깜삐나스 공장에선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데스크톱 PC 등을 생산하고 있다. 중남미에서 판매 중인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브라질 현지에서 만드는 것이다. 20여년전 미국과 일본 전자업체에게 밀려 중남미 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주요 IT 전자제품 대부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각각 시장 점유율 55%, 40%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는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했다. 이후 2012년에는 44%까지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55%를 기록했다. 태블릿PC 역시 2011년 시장점유율 26%에서 2012년 28%, 2013년에는 40%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평판TV 역시 수년째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중남미 시장 평판TV 시장 1위는 삼성전자로 29.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는 LG전자로 29.6%, 3위는 소니가 14.1%를 기록하고 있다. 냉장고의 경우 시장점유율 58%를 기록했다. 중남미 냉장고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성과는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중남미에서 국가별 주요 축구 클럽과 크고 작은 대회를 후원하며 삼성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힘써왔다. 2012년에는 중남미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후원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 135개국, 10억명이 시청하는 중남미 축구 리그도 후원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세계적인 인사 전략 평가 기관인 '우수고용협회'가 주관하는 '2014 브라질 최고 고용기업'에 선정됐다. 최고 고용 기업은 우수고용협회가 전 세계 대륙별, 국가별 기업들의 임금정책, 업무조건과 혜택, 교육 프로그램, 경력 개발, 기업문화 등 5개 부문에 대한 조사와 평가를 통해 선정한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중남미총괄(브라질법인)의 인사 정책과 근무 환경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브라질에서 '최고 고용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의 최고 고용 기업 수상은 브라질 뿐만 아니라 중남미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받았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은 매년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현지 직원을 선발, 삼성전자 한국 본사에 일정기간 파견해 본사의 앞선 업무 노하우와 본사 인력과의 관계강화 등을 높이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모빌리티'를 진행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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