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증시간 차별화, 이달 중 완화 기대"<하이투자證>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해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미국 증시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 중인 국내 증시간의 차별화 현상이 짙어지면서 탈동조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달 이후부터 한미 증시간 차별화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원화 강세 등 환율요인과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미국 증시와의 차별화가 지속되면서 탈동조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달부터 유럽의 경기부양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점차 미국증시와의 동조화가 시작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와의 차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주요 요인은 원화강세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30일 1020원을 하회하는 등 5년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유로, 위안, 호주달러 등 다른 통화 대비로도 무차별적 강세현상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국내증시가 여타증시와 동조화하지 못하고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역시 국내 증시 상단을 억압하면서 장기박스권 돌파를 번번이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달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고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역시 완화되면서 탈동조화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팀장은 "지난 5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가 0.25%에서 0.15%로 인하됐고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수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로화 약세에 따라 달러의 상대적 강세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리스크 역시 중국 제조업 지표 등이 점차 상승기조를 보이면서 완화되고 있고 중국 정부 역시 경기문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경기둔화 우려감 또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강세의 경우 대내적으로 부담을 완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국내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원화가 추가로 강화될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그러나 유럽의 경기부양과 중국 리스크 둔화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달러화 강세 기조가 원화 강세기조를 제한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간 차별화 현상이 이달 중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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