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부족 심화되면 통화정책 효과에 영향 미쳐"

리카도 카발레로 MIT 교수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서 논문 발표

리카도 카발레로 교수

리카도 카발레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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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리카도 카발레로 MIT 교수는 2일 "안전자산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 '안전자산 함정'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유동성함정과는 다른 형태로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카발레로 교수는 2일과 3일 양일간 한국은행이 개최하는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잠재력 확충'이라는 주제로 열렸다.카발레로 교수의 논문은 안전자산 부족현상의 극단적인 형태인 '안전자산 함정'에 직면할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통화정책의 효과를 이론모형을 통해 분석한 것이다.

카발레로 교수는 "최근 민간의 안전자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이자율은 낮아지는 반면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해 기업 및 금융기관의 자금조달비용이 증가하고 금융시스템 건전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상적인 금리수준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초과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안전자산 금리가 하락함으로써 생산에 큰 변화 없이 균형이 회복되지만 제로금리 상황에서는 생산이 완전고용수준 이하로 감소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야만 새로운 균형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카발레로 교수는 "안전자산 함정 하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이 포워드 가이던스보다 효과적이며 재원확보 측면에서도 공공부채 공급정책보다 우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양적완화 정책은 중앙은행이 안전자산을 매각하고 위험자산을 매입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카발레로 교수는 또 "주요한 금융혁신이 없으면 앞으로도 안전자산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스템의 원활한 작동과 통화정책의 유효성도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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