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도 GDP 산정에 매춘·약물 포함시키기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이 29일(현지시간) 매춘과 불법 약물을 국가 회계 계정 항목에 집어넣겠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산정방식 변경으로 매춘과 약물이 영국 GDP를 약 100억파운드 늘려줄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탈리아도 지난 22일 약물·매춘·밀수를 GDP 산정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오는 9월 GDP 산정방식을 대폭 수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변경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으며 6월에 나머지 변경 사향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GDP 산정방식 변경으로 영국 경제 규모가 5% 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통계청은 새로운 집계방식을 적용해 2009년 GDP를 산출해봤다며 매춘과 약물은 2009년 GDP를 각각 53억파운드, 44억파운드 늘려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매춘과 약물의 경우 누적된 관련 통계가 없어 추산한 GDP 증가 효과는 정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어 기부처럼 가계에 기여하는 비영리기관의 경우 2009년 GDP를 240억파운드 늘려줄 것이며 또 직접 자신의 집을 지은 사람들도 GDP에 40억파운드를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전체적으로 2009년 GDP는 2.3% 수준인 약 330억파운드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 그라이스 영국 통계청 경제 담당 수석 고문은 "경제가 발전하고 진화함에 따라 경제를 측정하는 방식도 발전하고 진화한다"며 "GDP 산정방식 변경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이 GDP 산정방식을 변경해 연구개발(R&D) 비용과 지적재산권 등을 GDP 계정 항목에 포함시켰다. 덕분에 2012년 미 GDP는 3.6% 가량 증가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