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FTA·수출컨설팅 덕 봤죠"

중기 의료장비업체가 200만달러 수출 성공한 비결

중진공, 바이어 발굴부터 통역까지 지원…올 800곳 지원 목표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가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교육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가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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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전북 전주에 위치한 비에스메디칼(대표 유성철)은 의료 기계 장비를 제작하는 곳이다. 2012년 세워져 업력은 짧지만 대표를 비롯해 전직원이 진공 채혈관과 튜브 기계 제조 회사에서 다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해 기술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매출신장을 위해 유 대표는 사업초기부터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동아시아 작은나라의 한 기업이 주목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유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FTAㆍ수출컨설팅을 통해 해외수출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진공의 FTAㆍ수출컨설팅 사업이 해외 진출을 꿈꾸는 중소기업들에 단비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세일즈, 계약, 생산, 통관, 물류, 결제, 사후관리 등 무역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돕고 있는 것. 업체들이 FTA컨설팅을 신청하면 관세사와 회계사, 세무사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해 생산품목의 원산지 판정 방법, 원산지증명서 서류작성 및 신청을 돕고 사후 FTA 원산지검증에 대비한 증빙서류 보관 등 기업진단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한다. 수출컨설팅으로는 중소기업이 수출시 필요한 계약서 작성 및 검토, 관세환급, 국제입찰, 환위험관리, 무역금융, 수출통관, 바이어 발굴, 맞춤형 수출전략수립 등을 지원한다.

유 대표는 "중진공에서 파견된 전문가는 회사를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는 한편 당시 수출을 타진하던 터키 의료기기 생산 업체와 첫 화상상담의 통역지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간 유 대표는 바이어들과 접촉 방법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었다.

중진공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걸쳐서 전화, 이메일 지원을 해 바이어와의 관계를 유지시켰다. 전문가는 아예 유 대표에게 터키를 방문하자고 주문했다. 현지까지 동행한 전문가 덕분에 유 대표는 바이어의 공장을 실사하고 기계플랜트 수출을 위한 기술 상담을 할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유 대표는 얼마후 200만달러(약20억원)에 가까운 거래를 맺을 수 있었다. 유 대표는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현실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어 힘이 됐다"며 "지난해 56만달러치 수출을 했는데 올해는 55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중진공의 올해 목표는 800개 업체를 지원하는 것이다. 관련 예산도 지난해 8억8000만원에서 14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사업 중 눈에 띄는 점은 FTA컨설팅과 수출컨설팅이 연계돼 업체들이 최대 8일까지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된 점이다.

조내권 중진공 글로벌사업처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FTA전문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현장방문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 스스로 FTA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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