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소통을 통해 KT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황창규 KT 회장이 CEO 선정과 경영계획 구상에 골몰했던 당시 후일담을 공개했다. 황 회장은 2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오찬 석상에서 "CEO추천위원회 최종후보로 인터뷰를 가졌을 때 위원들로부터 KT의 상황이 예전 재직했던 기업 조직이나 환경과 너무 다른데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등 비교적 부정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술회했다. 황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메모리사업부 사장을 맡았던 당시 "경영현황 설명회란 이름으로 구성원들을 모아 경영비전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자주 가졌던 적이 있었다"면서 "이런 일화를 소개하면서 KT 조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어려운 점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과정에서 애플같은 기업들이 혁신적 제품을 만드는 데 어떻게 기여했는지 등의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소개해 추천위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석채 전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히자 KT 이사진으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는 공모에 나섰고, 12월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대표,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그리고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의 4명으로 최종후보를 압축했다. 업계 안팎의 예상을 깨고 같은 달 16일 황 전 사장이 최종 회장 후보자로 추천됐으며, 올해 1월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취임 전까지 황 회장은 45일 동안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매일 보고를 받으며 경영계획 구상과 조직 재구성에 몰두했다. 황 회장은 "우면동에 있는 45일 동안 밤에 한잠도 잘 수가 없었다"면서 ""제대로 조직을 만들어야 취임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을 후보자들을 하루에 몇 명씩 만나야 했다"며 당시의 고충을 설명했다. KT 회장으로서 직원들을 이끄는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황 회장은 "취임하고 난 후 특별히 어떤 것을 주문한 건 없었지만, KT 직원들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황 회장은 "45일 동안 고심하며 수백명을 인터뷰하고, KT에서 존경받으며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할 사람들을 뽑고 또 나갔던 사람도 다시 불러모았다"면서 "그러니 사원들과 간부들도 이제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고 있기에 눈빛도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 회장은 "예전까지 KT 조직은 고객을 위한 기능을 모두 다 있음에도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면서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해도 상부조직과 의사소통이 안됐기 때문으로, 하나로 뭉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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