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는 기본…"럭셔리 개님"

애견 선글라스

애견 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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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18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1층. 애완견 보호 센터ㆍ용품점인 '펫 부티크'에는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고객들로 북적였다. 펫 부티크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지난 2012년 문을 열었다. 고객들이 애완견을 맡기고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보호ㆍ관리해주기 위해서다. 부가 서비스로 애완견 옷과 제품들도 판다.

반응은 좋다. 옷 가격이 6만~20만원 수준으로 고가지만 애완견을 위한 제품에 지갑을 여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첫해보다 매출이 40% 가까이 늘었다"라며 "애완견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애완견을 맡기는 고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애완 용품도 다양화ㆍ고급화되고 있다. 단순히 옷뿐 아니라 자외선에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선글라스나 나들이 용품인 애견텐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가제품 판매도 느는 추세다.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독신가구의 증가로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애완 용품 시장 규모도 지난해 2조원대로 성장했으며 2020년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옥션에서 최근 한달간(4월12일~5월11일) 애완 용품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외출용품은 160%나 늘었다.요즘은 반려동물을 돋보일 수 있는 패션아이템이 인기다. 애견 패션용품은 같은 기간 60% 증가했다. 특히 자외선으로부터 애견들의 시력을 보호할 수 있는 '애견용 선글라스'의 판매가 증가세다. 반려동물을 자외선과 황사, 미세먼지로부터 보호 할 수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이동할 수 있는 애견 전용 유모차, 백팩 이동 캐리어, 차량용 시트 등의 판매도 꾸준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애견용품의 고급화도 이어지고 경향이다. 갤러리아백화점 펫 부티크에서는 수십만원 상당의 영국산 극세사 쿠션이나 원목으로 만든 밥그릇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서 파는 제품에 비해 3~4배 비싸지만 불티나게 팔린다.

지난해 5월 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루이독'의 상황도 비슷하다. 루이독에서 판매하는 애완용 침대 가격은 27만원, 목줄 6만~30만원, 옷 5만~30만원, 장갑 3만5000원 등이다. 애견을 위한 고급 유기농 간식과 수제 특화 간식 등의 건강식품도 있다.
지난해 애완 용품 시장에 진출한 패션기업 LF의 헤지도기는 지난해 하반기 동안 10개점에서 시장 테스트를 실시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9월 백화점 내 팝업스토어와 헤지스 액세서리 내 숍인숍 매장을 통해 첫선을 보인 헤지도기는 매월 전월대비 매출이 30% 이상 급신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LF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3월부터 헤지도기 브랜드를 정식 론칭했다. 론칭 이후에도 월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할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유통채널은 헤지스 액세서리 내 숍인숍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 센텀시터점 등을 포함해 25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백경희 헤지스액세서리 과장은 "저가와 고가 수입 제품으로 양극화돼 있는 시장에서 헤지스 브랜드의 디자인과 품질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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