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2020년까지 고소득 국가 달성" 자신

'ETP 2013 연례보고서' 발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말레이시아 정부가 경제 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고소득 국가 대열에 합류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날 발표한 '경제개혁프로그램(ETP) 2013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거시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말레이시아 경제는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TP는 2020년까지 고소득 국가가 되겠다는 것을 목표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 2010년 발표한 경제 혁신 조치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에너지 의존 축소, 서비스 및 금융 산업 강화 민간소비 촉진 등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1만60달러(약 1029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90달러 늘어난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0년까지 1인당 GNI를 1만5000달러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세계은행 분류기준으로 1인당 GNI가 1만2626달러를 넘으면 '고소득국가군'에 포함된다.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민간투자가 15.7% 늘었으며 이는 이전 4년 동안의 증가율 4.7%를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년 동안에만 민간투자는 1611억링깃(약 50조8947억원)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민간소비는 7.6% 늘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1.2%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비율을 2020년까지 6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정부의 총 세수는 지난해 2204억깅릿으로 2010년에 비해 38.1%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것이 효율적인 세제 개편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세수가 2241억링깃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GDP의 3.9%를 기록했다. 2009년 GDP의 6.6%에서 꾸준히 줄어든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내년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3%로 줄인 뒤 2020년에는 균형재정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제 구조 개혁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면서 "이대로라면 목표 시점까지 고소득 국가 대열에 무난히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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