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환 대웅 회장, 수백억원 재단 출연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윤영환 대웅제약그룹 회장이 수백억원 가치의 보유 지분을 장학재단에 출연했다. 회사 장학재단인 대웅재단에 사재를 출연해 대웅제약의 장학사업을 강화하려는 윤영환 회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지분을 후계자인 윤재승 부회장에게 넘기지 않고 장학재단에 출연해 향후 후계구도 변화에 대한 불씨가 여전하다는 분석도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윤영환 회장은 대웅제약 보유 주식 전량인 40만4743주(3.49%)를 대웅재단에 지난 9일 출연했다. 이는 당일 대웅제약 종가 6만1400원 기준으로 248억원 규모다.

윤 회장은 같은 날 대웅제약의 지주회사인 대웅 보유지분 29만555주(2.49%)도 대웅재단에 출연했다. 이는 110억원 규모로 윤 회장은 총 358억원 규모의 지분을 대웅재단에 출연했다.

대웅재단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 회장이 장학사업을 위해 1984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대웅제약은 대웅재단을 통해 중고등학생 장학금과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청소년 금연사업 등 다양한 장학사업을 매년 진행 중이다. 윤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인해 대웅재단의 장학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윤영환 회장이 대웅재단의 장학사업 강화를 위해 사재를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회장이 이번에 대웅제약그룹 지주회사인 대웅의 지분을 대웅재단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서 대웅제약의 후계구도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생겼다.

윤 회장은 대웅 지분 2.49%를 대웅재단에 넘겨 종전 9.21%에서 6.72%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개인지분을 후계자인 아들들에게 주지 않고 장학재단에 넘기면서 후계구도가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웅은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삼남 윤재승 부회장이 11.61%의 지분을 보유했다.

하지만 장남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과, 차남 윤재훈 전 대표 역시 각각 10.51%, 9.7%의 지분을 보유해 형제들간 지분 차이가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인 윤 회장이 지분을 장학재단에 기부함에 따라 후계구도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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