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린 "안전공약 최우선…경제·일자리 역량 집중"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임명후 첫 일성..박근혜 대통령 경제교사 맡기도

나성린 정책위 수석부의장

나성린 정책위 수석부의장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 9일 새누리당 주요당직자회의를 마치고 나온 나성린 의원(재선ㆍ부산진구갑)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는 이완구 원내대표 등 당 원내지도부가 구성된 이후 가진 첫 당내 일정이었다. 나 의원은 신임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담담한 그의 표정에서는 그동안 해오던 일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는 듯 했다. 오히려 여유도 느껴졌다.

그의 원내 이력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 만 하다. '경제학자 출신의 집권여당 대표적인 경제통'이라는 수식어는 해답의 일부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을 보좌해 집권여당의 정책을 책임지게 된 나 수석부의장은 국회 입성 후 경제와 정책 분야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 원내지도부에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 관련 정책을 책임지는 제3정책조정위원장 겸 정책위부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나 수석부의장은 발탁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속적으로 정책을 발굴했다는 점을 당에서 알아준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국회의 정책 기능을 강조해왔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국회가 정쟁과 대립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게 원래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정책 측면에서 그의 역할은 두드러졌다. 지난 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감세와 규제완화 등을 강조하며 'MB노믹스'를 뒷받침했으며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정책위의장 직무대행을 맡아 '4ㆍ1 부동산 대책'과 17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짜는데 일조했다. 박 대통령과는 2000년대 초반 '경제교사'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지난 4월 국회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선결조건인 조세특례법을 통과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수석부의장을 맡은 현 시점에서 그의 역할은 막중하다. 주 정책위의장을 도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정책 뿐 아니라 6ㆍ4지방선거 관련 공약도 그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한데 이어 "공약을 중앙과 지방으로 나눠 총 5조4000억원 규모의 공약가계부를 오는 13일 발간할 예정"이라며 숨가쁜 일정을 예고했다.

나 수석부의장은 지방선거 공약과 관련해 3대 분야, 10개 실천과제를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복지와 민생을 강조하는 게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수석부의장을 맡는 동안 추진해야 할 중장기 정책 과제는 경제와 일자리다. 나 수석 부의장은 "경제정책을 맡는 게 내 역할"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정부가 아닌 당이 정책을 이끄는 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