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밀린 韓 조선 4월 수주량, 세계 3위로 추락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국내 조선업계의 상선 수주량이 지난 달 일본에게 뒤쳐지면서 세계 3위로 주저앉았다. 월별 기준 한국이 일본에게 밀린 것은 지난 해 1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7일 국제 해운 조선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4월 한달간 한국 선박 수주량은 10척, 2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점유율 13%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은 올해 1월과 2월 줄곧 전 세계 수주 1위를 지키다가 수주량 급감으로 지난 3월에 중국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어 지난 달에는 일본에게 밀려 3위로 추락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달 전세계의 발주량 48%(67척, 335만CGT)를 수주했다. 이어 일본은 21척, 60만CGT로 점유율 26.7%를 기록했다. 한국은 점유율 13%로 3위로 밀려났다.

지난 달 전세계 조선업계 수주량은 113척, 226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3월 137척, 275만CGT에 비해 17.8% 감소한 수치다.올해 1~ 4월까지 누계 수주량도 중국이 630만CGT로 한국의 444만CGT를 크게 앞섰다. 전년 같은 기간 한국의 수주실적은 534만CGT에 비해 90만CGT가 감소한 반면, 중국은 568만 CGT보다 62만 CGT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에선 최근 시황이 개선된 벌크선 등 중저가 중소형 선박 발주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업체들이 벌크선 등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싹슬이 수주를 하고 있다. 반면 한국 조선업체들은 대형 해양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빅3는 벌크선 등 저가형 선박을 수주하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해운 업체의 벌크선 물량은 중국 업체와 일본 업체가 수주하면서 실적이 크게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선가는 지속적으로상승세를 유지했다. 4월 선가지수는 138로 2011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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