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중 유튜브’ 유쿠투더우 18.5% 취득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투더우에 투자했다.

알리바바와 윈펑(雲鋒)캐피털은 12억2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더우 지분 18.5%를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28일 유쿠투더우가 발표했다. 윈펑캐피털은 알리바바 창업자 잭 마가 설립한 사모펀드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유쿠투도 사무실. 사진=블룸버그

중국 베이징에 있는 유쿠투도 사무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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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로 알리바바는 유쿠 지분을 약 16.5% 취득한다. 윈펑캐피털은 2%의 지분을 갖는다. 알리바바는 아울러 조너선 루 최고경영자(CEO)가 유쿠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이 회사 경영에 관여하기로 했다.

알리바바와 윈펑은 유쿠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1주당 30.50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인 5억명 이상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유쿠에 접속해 영상을 즐긴다며 알리바바는 이 트래픽을 보고 유쿠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투자는 오는 가을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고 있는 알리바바의 모바일 강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약 20억달러를 들여 10여건의 기업 인수나 지분 투자를 마무리했고, 일련의 투자를 꿰는 키워드는 모바일 인터넷이었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검색하고 쇼핑하며 결제하는 등 활동이 알리바바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뤄지도록 하려고 한다.

빅터 쿠 유쿠투더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빅터 쿠 유쿠투더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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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시장을 놓고 알리바바는 텐센트ㆍ바이두와 삼국지를 벌이고 있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포털 바이두는 지난해 5월 인터넷 동영상 업체 PPS의 동영상 사업부를 3억70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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