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규모 금융위기 이후 최대…특징은?

글로벌 M&A 규모 및 건수

글로벌 M&A 규모 및 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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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2007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대형 업체들 간의 현금과 주식을 적절히 활용한 전략적 빅딜형 M&A 사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1조2000억달러로 집계됐다. 2007년 1~4월 M&A 규모가 1조4000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1년 전 보다는 그 규모가 42%나 증가했다.M&A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데 기업들의 M&A 방식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07년에는 기업들이 M&A를 위한 자금조달에 활발하게 나선 영향으로 현금만을 이용한 거래가 76%에 달했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47%에 불과했다. 2001년 이후 현금 사용 비중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현금이 아닌 주식을 통한 M&A 비중은 2007년 8%에서 올해 19%로 급증했다. 주식과 현금을 함께 이용한 M&A 거래 비중도 2007년 14%에서 올해 33%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M&A 규모는 해가 갈수록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거래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올해 M&A 시장은 소수의 대기업들이 대규모 거래로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올해 현재까지 M&A 시장에서 100억달러를 넘어선 '메가 딜(mega-deal)' 건수는 13건이나 됐다. 이 13건의 M&A 거래 규모가 전체 M&A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M&A 1건 당 평균 거래 규모는 현재 2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건 당 평균 거래 규모가 1억5000만달러에도 채 못 미쳤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M&A 최고 책임자인 폴 파커는 "올해 M&A 시장은 대기업들이 현금과 주식을 적절히 활용한 대규모, 전략적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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