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실종 가족 임시 거처에 대자보 논란

-몇몇 실종자 가족들 "누가 썼는지 확인해달라 요구하기도"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정문에 대자보가 붙어 있다. 해당 대자보는 실종자 고교생의 친누나의 친구라고 밝힌 여대생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정문에 대자보가 붙어 있다. 해당 대자보는 실종자 고교생의 친누나의 친구라고 밝힌 여대생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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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전남)=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최동현 기자]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자 가족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 보호소에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실내 체육관 정문과 가족들이 시신 확인 등을 하고 있는 팽목항에는 세월호 침몰 사태와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재난사고 어쩔수 없었다, 무능해서 어쩔 수 없었다, 경찰이 직업이라 어쩔 수 없었다, 아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돈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지위가 높으신 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 수 없었다"라고 쓰였다.

대자보는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다.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았다. 나는 이 나라에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억울하고 분하다"고 전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에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해당 대자보는 실종자 고교생의 친누나의 친구라고 밝힌 여대생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에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해당 대자보는 실종자 고교생의 친누나의 친구라고 밝힌 여대생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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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는 "박근혜 대통령!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단계별로 책임을 묻겠다' 선장은 무기징역,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달린 직업에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맞냐고 먼저 묻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의 선장이 1년 계약직이라는 걸 비판 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해당 대자보는 실종 고교생의 친누나의 친구라고 밝힌 여대생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을 지나가는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갑자기 정문에 붙은 대자보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갔다. 몇몇 실종자 학부모는 정치적 구호에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명찰패를 내건 한 실종자 학부모는 "이거 누가 썼는지 좀 CCTV로 확인해 주세요. 저희들이 이런 거 같잖아요"라며 체육관 담당자에게 확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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