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외신, 선장 및 미흡한 대응 비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에도 구조자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미흡한 사고 대응 능력을 보여준 한국 정부에 국제적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자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에서 선장의 탈출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신문은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이후 선장은 배와 운명을 같이 한다는 것이 관념 처럼 자리 잡았지만 2012년 이탈리아 유람선 코스타 콩코디아의 선장과 2014년 한국의 세월호 선장이 침몰하는 배에서 첫 번째로 도망치면서 자랑스런 전통이 깨졌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먼저 탈출한 두 선장은 공포에 질린 승객들의 목숨보다 자신들의 목숨을 앞세웠다"면서 "세계 해군과 해운업계는 세월호 선장의 배 포기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입 모으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콩 봉황위성(鳳凰衛視)TV는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사고 발생 당시 선장은 조타실에 없었고 선박도 미숙한 3등 항해사가 운전하고 있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또 사고 발생 직후 선장이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 것을 명령한 후 어떠한 추가 대피 명령도 내리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리야창(李亞昌) 해군군사사무소 연구원은 봉황TV 인터뷰에서 "이것은 법률, 도덕의식에 위반되는 것일 뿐 아니라 항운업계 전통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사설을 통해 한국의 해상안전 실태와 사고 대응이 뒤떨어졌다고 평가하며 한국의 현대화 수준이 아직 미흡함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세월호에 탔다가 실종된 승객 가운데 중국인이 4명이나 포함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애도 물결과 함께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선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재난대응체계에 대한 비난과 현 정부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독일 일간지 자이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치인들과 언론의 걸맞지 않은 행동에 분노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전했다.

또 다른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도 "희생자 가족의 관점에서는 현 정부도 이번 비극에 책임이 있다"면서 "희생자 가족들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연한 것이고 행정 기관들도 과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지 여부를 확실하게 수사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선박 참사가 힘든 상황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수많은 젊은이들의 죽음과 당국의 구조실패 가능성은 지금까지 모든 위기들을 버텨온 박 대통령에게 큰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박근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하며 사고 처리 과정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한국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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