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진도VTS "탈출시켜라"지시에도 선장은 "구조 되겠나"

세월호 침몰 진도VTS 교신 내용.

세월호 침몰 진도VTS 교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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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기자] 세월호 침몰, 진도VTS "탈출시켜라"지시에도 선장은 "구조 되겠나"

세월호가 침몰했던 지난 16일 당시, 선장을 비롯한 선박직 승무원들은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의 탈출 권유를 무시한 채 승객을 탈출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20일 검경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진도 VTS가 세월호를 처음 호출한 것은 이날 오전 9시 6분. 제주 VTS가 세월호의 신고를 받은 8시55분 이후 약 11분이 지나서였다.

진도 VTS는 이날 수차례, 다급하게 세월호를 호출했다.

9시 17분께 진도 VTS가 배 상태에 대해 묻자 세월호는 "지금 50도 이상 왼쪽으로 기울어져 좌우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선원들에게는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입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몇차례의 교신으로 세월호의 일촉즉발의 상황을 직시한 진도 VTS는 9시 23분쯤, 구명동의를 착용하라"고 말했지만 세월호는 "승객을 탈출시키고 나서 바로 구조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연신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였다.이어 9시 25분께 진도VTS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이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을 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려라”고 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탈출하면 구조할 수 있느냐"는 필요없는 질문으로 세월호는 이미 45도 이상 기울어져 가고 있었다.

9시 38분 마지막 교신때 배는 60도 이상 기운뒤였다.
결국 이준석(69) 선장은 "어선들이 50M옆에 근접해있다"며 "좌현으로 탈출한 사람만 우선 대피시키라는 말을 하며 마지막까지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을 초래했다. 이후 세월호와 진도VTS의 교신은 끊겼다. 교신이 끊기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은 세월호에서 뛰어내렸다.



온라인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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