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글로벌 경제 현안, 대전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위기 대응이 아닌 성장세 확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 경제 현안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그는 18일 오전 시중 은행장들과의 조찬 간담회인 금융협의회를 통해 "최근 미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위기 대응이 아닌 성장세 확대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면서 "세계 경제의 현안이 크게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G20 회의 참석자들이 그레이트 트랜지션(Great Transition), 즉 세계 경제의 대전환 이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전에는 위기 대응과 금융 안정을 논의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어떻게 하면 성장세를 더 확대하느냐로 이슈가 전환됐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앞으로 5년 안에 2% 이상 높이자는 데에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이어 "지금까지 세계 경제의 성장주도 세력은 신흥국이었지만 이젠 선진국으로 넘어갔다는 것도 대전환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세계 경제의 성장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정해 실천하자는 논의도 이뤄졌다.

이런 흐름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기 진단과 온도차가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근 강연에서도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하다"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저물가 현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이 총재는 이외에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명확한 소통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희망적인 발언"이라면서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요인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과 아제이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 등이 취임 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대규모 구조조정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도 예상을 깨고 참석해 다동 사옥 매각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저축은행 부당지원 혐의로 전날 금융감독원에서 문책경고(상당) 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