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지방선거 후보자 유세 중단..국회지도부 현장 찾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6일 진도해역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함에 따라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유세도 잠정 중단됐다.

새누리당의 6ㆍ4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16일 나란히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을 방문했다.김 전 총리 측과 정 의원 측은 이날 오전만 해도 안보관을 둘러싼 공방전을 벌였지만 오후 들어 실종자가 293명에 달하는 등 사고피해 규모가 커지자 모든 경선 일정을 중단했다.

정 의원 측은 논평을 통해 "당분간 일체의 경선 선거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무엇보다 조속한 구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를 바라며, 피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도 논평에서 "지금은 모든 새누리당 당원들, 지지자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돕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때"라면서 "경선 활동을 일단 멈추고 시름에 빠진 승객과 가족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이혜훈 후보도 "실종자 전원이 구조되기를 바라며 후보 경선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열리기로 한 TV토론을 연기하는 등 경선관련 일정을 보류하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야당 출마자들도 경선 일정을 중단했다.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진도 사고 현장을 찾았다. 김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 관련 일체 활동을 중단했다"면서 "더 이상 인명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곤 경기지사 경선 출마자도 선거일정을 중단했으며 원혜영 의원도 "사태 수습까지 일체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일정도 영향을 받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이 이날 오후 급히 현장을 찾은데 이어 여ㆍ야간 초미의 관심이었던 기초연금안 논의도 잠정 중단됐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기초연금안을 논의하던 중 승객 290명 이상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안건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2시 예정됐던 본회의는 1시간50분가량 지연된 뒤 개의됐지만 법안만 처리하고 종료됐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여객선 침몰사고로 많은 분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는 인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구조 활동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국회 배지 개정 규칙안 본회의 통과와 함께 여야가 진행하기로 했던 배지 패용 행사, 국회기 계양식 등도 모두 취소됐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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