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높아지는 오피스빌딩…여의도권 11%대

한화 63시티 분석, 서울 평균 8.3% …도심ㆍ여의도↓ vs 강남 ↑

도심-여의도권 공실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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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기타권역 공실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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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 1분기 서울 지역 오피스빌딩의 임대 성적표가 나왔다. 종로ㆍ여의도는 임차인을 유치하며 빈 사무실을 꾸준히 줄여나간 반면 강남은 대형 임차인 이전과 추가 공급으로 공실률이 오히려 늘었다. 16일 한화 63시티가 서울 지역 연면적 3300㎡ 이상(지상 10층 이상) 오피스 빌딩 855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공실률은 평균 8.3%로 전 분기 대비 0.4%p 상승했다. 4분기 연속 상승세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명암이 엇갈렸다. 종로·중구 등 '도심권역'의 공실률은 6.7%로 전 분기보다 0.3%p 줄었다. 2012년 3분기 8.0%에서 매분기 0.2~0.3%p씩 하락했다. 초대형 빌딩이 집중 공급됐는데도 대형 임차인이 사옥용 빌딩을 매입하거나 신축 빌딩으로 이전하며 빈 사무실을 꾸준히 줄여나간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공급된 그랑서울에는 GS건설(책임 임차분) 외에 하나은행 본사, 건설사, 생명보험사 등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준공 1분기 만에 공실률이 6%까지 내려갔다. 센터원 공실도 대우조선해양이 통합 이전하며 즉시 해소됐다. 이런 흐름을 타고 도시권역 공실률은 6%내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여의도ㆍ마포 일대 '여의도권역'의 공실률도 지난해 3분기 12.6%로 정점을 찍었다 4분기 11.5%, 올 1분기 11.1%로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높지만 2분기 연속 공실률이 줄었다. 투(TWO) IFC의 공실이 꾸준히 해소된 데다 중소형 규모 임차 수요가 집중된 영향을 받았다. 변수는 남아있다. 한화63시티 투자자문팀 관계자는 "전경련타워와 스리(THREE) IFC 공실이 여전히 쌓여있는 데다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회관 등 일부 빌딩의 재건축, 상암동 MBC 신사옥 준공에 따라 기존 임차인이 이전하면 일부 빌딩 공실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강남·서초·잠실 일대를 묶은 '강남권역' 오피스빌딩에는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GS건설, 넥슨 등 대형 임차인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고, SK네트웍스 이전이 무산되며 오트웨이타워(구 SK네트웍스 사옥)에 공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2분기 향군잠실타워B동이 준공된 후 삼성SDS가 옮겨가면 기존 빌딩에 대량 공실이 발생하게 된다. 강남권역의 공실률은 2012년 3분기 5.2%에서 매년 0.2~0.5%p씩 늘어 1분기 6.7%를 기록했다.

용산·영등포·강동 등 '기타 권역'은 공실률이 10.6%로 전 분기 대비 2.3%p 늘었다. 상암동 디지털큐브가 공실률 90%, 금천구 현대지식산업센터가 공실률 30%인 상태로 공급된 탓이다. 2분기에 신축 빌딩이 더 나오는 만큼 당분간 공실률이 1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1분기 서울 내 신규 공급된 빌딩은 6개동(연면적 30만7262㎡)으로 전 분기 대비 공급면적이 16% 줄었다"면서 "지난해 대형 오피스 공급을 주도했던 도심권역에서의 신규 공급은 상반기 내 없고 2분기 향군잠실타워B동, 한국종합기술사옥이 준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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