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물 story9]기존사업 이해도 높은 인수자 필요

매각 성공 선결과제

[아시아경제 ]대한전선과 위니아만도 매각이 성공적인 딜(계약)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 과제들이 해결돼야 한다.먼저 재무건전성 개선이 시급하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이 447.31%를 기록했다. 전년 말보다 171.79%포인트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같은기간 유동비율도 77.97%로 23.2%포인트 올랐지만 100%를 밑돌고 있다. 통상 유동비율은 200%를 넘어야 안정적인 것으로 본다.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매출이 쪼그라들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대손충당금 등으로 인해 당기순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개별기준 당기순손실만 7067억원에 달했다. 실제 대한전선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지난해 초 6928억원에서 연말 1조1232억원으로 4304억원이 급증했다.

위니아만도는 전반적인 재무지표가 대한전선보다는 나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62.53%로 전년 말보다 22.9%포인트 개선됐다. 유동비율 역시 106.64%로 100%를 웃돌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악화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16%로 전년보다 1.21%포인트 악화됐다.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수자를 찾는 일도 중요하다. 선두 업체들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위니아만도나 대한전선이 미래성장동력을 키우려면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수 후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해외 매각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가 대한전선을 인수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사모펀드(PEF) 역시 단기수익 추구로 회사를 망가뜨리는 사례가 많아 부정적인 인식이 크다"고 말했다.

위니아만도 직원들이 우려하는 점도 가전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업체로 인수돼 또다시 과거의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회사의 성장성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단기수익에 집착할 경우 회사가 더 망가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한 인수자 선정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M&A 특별취재팀=조영신 차장, 박민규·배경환·김철현·이윤재·이창환·임철영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