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해외자금 복귀…장기 지속여부는 불투명

18주 연속 팔자세 이우 2주간 순유입…터키·브라질·러시아 증시 주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초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아시아 신흥국으로 해외자금이 복귀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같은 자금 유입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아시아 주식·채권펀드 자금 유출입

▲아시아 주식·채권펀드 자금 유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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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펀드제공업체 EPFR과 호주뉴질랜드은행(ANZ)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주식 및 채권펀드에 지난 9일로 끝나는 한주 동안 19억1000만달러(약 1조9800억원)가 유입됐다. 이로써 18주 연속 팔자세가 이어졌던 아시아에 2주 연속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1·4분기 아시아를 떠난 해외자금은 249억달러에 달했다. 아시아로의 자금유입을 이끈 것은 중국 증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지수인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4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12년 말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 역시 이달 들어서만 각각 5% 가까이 뛰었다. 반면 이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6%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지수도 기술주 거품 우려로 6.2%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로 자금 유입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최근 '미니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된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을 밝히면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3%를 넘어섰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62%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빠르게 하락했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인 슈뢰더 인베스트먼트의 소재 아시아 채권투자 책임자 라지브 데 멜로는 "채권 투자자들은 상단기간 수익률이 저조할 것이란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추가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다시 손실을 볼 것이란 절박함이(아시아 신흥국으로 자금을 끌고 온)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같은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시아 금융시장의 성숙도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데다 정국불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도 투자를 주춤하게 하는 요인이다.

영국 투자은행 HSBC는 보고서에서 "성장둔화 우려로 중국 주식이 금융위기 때보다도 저렴해진 것이 투자자들이 다시 몰려드는 이유"라면서 "다만 이는 단기 반등이지 장기적인 강세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PFR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서 최근 한주간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전체의 주식 및 채권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4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그러면서 신흥시장의 통화가치 하락세가 과도했다고 본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 및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M&G의 매튜 바이트 펀드매니저는 "터키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증시 투자를 권고한다"면서 "러시아 증시는 올해 9% 폭락해 가격이 싸졌고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기업들의 경우 충분히 투자할만 하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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