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 박세리 "아쉬운 4위"(종합)

최종일 2오버파로 자멸, 렉시 톰슨 4언더파 쳐 생애 첫 '메이저 제패'

박세리가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일 3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란초미라지(美 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박세리가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일 3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란초미라지(美 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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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박세리(37)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결국 무산됐다.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코스(파72ㆍ673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2오버파에 그쳐 오히려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순위가 밀렸다. '19세 장타소녀' 렉시 톰슨(미국)이 4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3타 차 우승(14언더파 274타)을 완성했다. 시즌 첫 승이자 메이저 첫 우승, 통산 4승째다. 우승상금이 30만 달러(3억2000만원)다.

선두와 2타 차 2위로 출발한 박세리는 이날 첫 홀부터 버디를 솎아내는 등 출발이 좋았고, 6번홀(파4) 버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8번홀(파3)에서 티 샷이 핀을 훌쩍 지나면서 3퍼트 보기를 범한 뒤 추격의 힘을 잃었고 후반에서는 3타를 까먹는 무기력한 경기로 자멸했다. LPGA챔피언십 3승을 비롯해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각각 1승씩을 수확해 이 대회 우승만 더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중요한 무대였다.

1998년부터 올해까지 16년간 이 대회에서 '톱 10'만 6번째다. 하지만 아직도 가능성은 있다. 한국낭자군 1세대 '3인방' 가운데 동갑내기 김미현과 박지은(35)이 모두 은퇴했지만 꿋꿋하게 필드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전문트레이너와 동행하며 체력 관리에 더욱 공을 들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 톰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플레이'를 과시했다. 2007년 12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에 최연소 출전해 주목 받았고, 2011년 나비스타클래식에서는 당시 LPGA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기록(16세7개월8일)을 수립한 미국의 '흥행카드'다. 일반 대회보다 이번 대회에서는 200야드 이상 긴 전장이 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 183cm의 장신을 토대로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부문에서 1위(274.571야드)를 달리고 있다.

재미교포 미셸 위의 추격전도 무위로 끝났다.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3개에 발목이 잡혔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3위(7언더파 281타)다. 한국은 양희영(25)이 10위(3언더파 285타)로 '톱 10'에 진입했다. 메이저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38위(4오버파 292타)에 그쳤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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