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제약협회장 "윤리헌장 마련해 리베이트 근절"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은 31일 오전 서울 한국제약협회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반기 내에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윤리헌장을 제정해 리베이트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회장은 "제약산업 전반적으로 리베이트 관련 사회적 이슈가 수년간 이어져왔고 규제 강화 조치도 이어졌다"며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추방을 통해 투명한 유통질서를 확립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업들도 리베이트를 탈피해야 생존할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협회는 빠르면 7월부터 실질적인 윤리헌장 실천 강령을 통해서 자율경영이 뿌리 내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약업체들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과감한 연구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제약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연계해 발전하려면 리베이트 추방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시장형실거래가제도(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 등 약가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장형실거래가제도 폐지를 위한 시행령 개정이나 조치 등이 이뤄지지 않아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복지부에서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장형실거래가제도는 병원 등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을 정부가 고시한 상한가보다 싼 값에 사면 차액의 70%를 인센티브로 받는 제도다. 2010년 도입됐지만 2012년 일괄 약값 인하 조치로 일시 중단됐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시행돼 업계 반발이 컸다.

특히 제약업계와 시민단체는 이 제도가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를 내지 못하고 공정거래를 저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강력하게 폐지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저가구매 연동뿐 아니라 병원의 과잉처방 등 잘못된 진료행태 개선과도 연계하는 약품비 절감 장려금제도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한편 제약협회는 내년 70주년을 맞아 올해 '기념사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협회 위상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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